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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 하가등리 서봉산 산제당 본문

민속신앙/성황당및기도터

경기 화성 하가등리 서봉산 산제당

카메라대감 2022. 3. 25. 19:26

서봉산은 예로부터 봉황이 깃드는 산이라하여 신성시하였고 산 안팎을 중심으로 곳곳에 마을을 형성하여 살고 있었다한다 또한 젊은이들은 호연지기를 기르기 위하여 쉰길바위의 암벽을 오리내리며 이곳에 매달려 턱걸이를 하는등 심신을 단련하기도 한곳이다 서봉산 중턱에 오래된 작은 암자가 있었는데 젊은 스님과 동자가 살고 있었다 그날도 스님이 늘 다니던 우물에 가는데 물을 긷던 아낙네들이 물동이를 이고 하나둘씩 마을로 들어가고 있었다 젊은 스님이 우물가까이 갔을때에는 어떤 낭자 혼자 남아 물동이에 물을 담고 있었다 젊은 스님은 낭자를 바라보는 순간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었다 빼어난 몸매에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곱기가 이를데 없어 하늘에서 선녀가 하강한 듯하였다 [참아름답기도 하구나] 하고 속으로 감탄하면서 우물가로 갔다 낭자는 뒤에서 인기척이 나서 돌아보니 젊은 스님이 다가서는 것을 보고 불안한 마음이 들어 물 긷던 바가지와 물동이도 버려둔 채로 마을로 향해 줄달음을 쳤다 스님은 낭자가 놀라서 뛰어가는 것을 보고는 우두커니 뒷모습만 바라다보고 있었다 미안한 마음과 함께 다시 한 번 보았으면 하는 엉뚱한 생각에서 물동이에 물을 가득 채워 나무밑에 놓고 기다려 보았다 해는 서산에 기울고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다 스님은 피곤한 나머지 물동이 옆에서 잠이 들고 말았다 이튼날 아침 스님이 잠에서 깨어 날 즈음이 었다 어제 그 낭자가 일찌감치 동이를 찾으로 오다가 물이 가득한 동이 옆에서 스님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스님은 잘못이라도 했다는듯이 낭자를 바라보며 합장하고 머리숙여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을 외운 다음 그곳을 떠나려고 하였다 그때 낭자가 어제 있었던 자기의 행동이 지나쳤다는 생각이 들어 바가지에 물을 떠서 스님에게 권하자 스님은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물을 받아 마신다음 아리따운 낭자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는 암자로 돌아왔다 암자로 돌아온 스님은 낭장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려 잠이 오질 않았고 불경을 외우는 것도 마음이 내키질 않았다 시주걸립도 떠나기가 싫었다 불도에만 골몰무가해야할 스님의 처지에 속세의 장자가 그리워 번민하고 있는것은 불제자의 도리가 아닌 줄 알면서도 점점 더 마음이 혼란에 빠져드는것은 어쩔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스님은 모든것을 잊기로 결심하고 다시 마을로 시주걸립을 떠났다 한편 낭자네 집에서는 부친이 우연히 병이 나서 눕게 되었다 그래서 백방으로 약을 구해다 쓰고 용한의원을 불러 치료해 보았으나 효혐이 없었다 낭자의 부친의 병황이 여의치 앉자 근심과 걱정으로 나날이 지내다보니 몸이 수척해지기까지 했다 그 즈음 스님은 시주걸립을 마치고 지나는 길에 자신도 모르게 우물을 찾았다 거기서 스님은 낭자를 만나게 되자 반가운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낭자의 얼굴에 수심이 서려있어 사연을 물어본측 부친의 병환때문인것을 알았다 스님은 그 자리에서 약처방을 써주고는 차도가 있으면 자기의 암자에 와서 3일간 불공을 드리라는 말을 남기고 암자로 돌아갔다 그 후 낭자는 스님의 처방대로 약을 달여 부친에게 드리니 병세가 금방 호전되었다 그래서 스님 말대로 삼일간 불공을 드리기 위해 부친의 승낙을 받은 다음 돈과 음식을 장만하여 서봉산 암자에 들어갔다 스님이 일편담심 낭자의 생각으로 지새던 차에 낭자가 부친의 병환이 좋아져서 약속대로 불공을 드리러 온것이었다 낭자가 사흘동안 정성을 다해 부처님께 불공을 드린다음 스님께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떠날때 스님은 낭자를 처음 만날 때부터 지금까지 그리워하는 마음이 솟구쳐 한시라도 잊을수가 없으니 낭자와 함께라면 불도수행을 떠나서 환속을 하겠다는 하소연을 하였다 낭자는 뜻밖의 일에 놀랐으나 스님의 처지를 생각하니 거절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낭자는 부친의 승낙을 빙자해 그날은 암자를 떠나왔다 이튼날 암자를 다시 찾은 낭자는 환속을 약속한다는 표시로서 서봉산 위 쉰길바위에서 턱걸이 백번을 하면 응하겠다고 하였다 젊은스님은 처음에는 거뜬거뜬 올라갔으나 회수가 더해갈수록 힘이들었고 80번이 넘어가면서부터 더욱 힘이 들었다 스님은 사생결단 있는 힘을다하여 턱걸이를 했지만 백번을 채우지 못하고 99번째가서 기운이 빠지고 의식이 몽롱해지면서 손이 풀려 급기야는 높이가 쉰길이나 된다는 바위의 벼랑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다 낭자가 스님을 부르면서 황급히 절벽아래로 뛰어갔으나 스님은 이미 유혈이 낭자한 채 숨을 거둔후였다 낭자가 자신의 지나친 요구를 후회하며 슬픔을 못이겨 한참을 엎드려 울고 있다가 일어나니 자기 앞에 난데없이 바위가 하나 우뚝 솟아나와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 그로부터 마을 사람들은 이 바위가 스님이 이루지 못한 영혼이 깃들어 눈물을 흘리며 울고 있다고 하여 [눈물바위]라 부르게 되었고 쉰길바위와 함께 지금까지도 스님과 낭자의 한 맺힌 사연이 담긴 절설로 내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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